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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민 흑돼지 맛집

도민상회 본점

 

 

11월 제주 먹방 여행의 첫 스타트는 도민상회 본점이었다. 제주공항에 내려 렌터카 픽업 후 곧장 향한 곳이 되겠다. 지난 글에 소개했던 첫날 숙소, 보아비양에선 차로 2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보아비양에 가기 전 밥 먹고 가기에 딱 안성맞춤이었다.

 

 

제주 여행객들은 보통 제주 공항 근처의 흑돈가나 돈사돈을 많이 찾고, 도민상회는 제주 도민들이 가는 맛집이라 해서 목록에 넣었다. 기대가 많았는데 기대 이상이었던 곳. 

 

제주 근고기는 목살과 오겹살이 두툼하게 나오는 제주도식 명칭이라 한다. 보통 담백한 목살 아니면 쫄깃한 오겹 메뉴가 따로 있지 않나? 목살과 오겹을 함께 정형할 생각을 하다니. 처음 생각한 게 누군진 몰라도 천재 아닐까 싶다.

 

늦은 저녁 도착한 우리는 일단 흑돼지 근고기 600g 2개를 시켰다. 직원분이 구워 주셔서 편하다. 멜젓에 찍어 먹는 근고기 맛은 정말이지, 코로나만 아니었음 당장이라도 제주행 티켓을 사게끔 만드는 맛이다. 꼬들거리면서 담백한 맛에 팡팡 터지는 육즙이 부드러운 식감을 더했다.

 

600g씩 두 개를 먹고, 된장찌개에 밥까지 시켜 먹고도 허기가 가시지 않았던 우리는 양념돼지구이 300g을 추가로 주문했다. 제주 고기를 먹다 캐나다산을 먹어 그런지 아쉬운 맛이었다. 마지막 기억이 아쉬우면 안 되잖아. 

 

일정상 여길 한 번 더 올 수도 없는 터라, 아쉬움 남기지 말고 먹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근고기 400g을 더 주문했다는 말이다. 당장이라도 굴러다닐 듯 배가 불러왔지만, 미친 혀는 계속 존맛을 외치며 끊임없이 고기를 갈구했다. 이 땐 브이로그 한다고 깝죽거렸을 때라 사진은 안 찍고 영상만 주야장천 찍었다. 그래서 사진이 좀 아쉽다. 여기 있는 사진 전부 다 동영상 캡쳐본 ㅠ 정말 윤기 좔좔 흘렀는데 다 담질 못했다.

 

부른 배를 하고 나오니 바닷물 짠내가 확 밀려왔다. 아, 정말 제주에 왔구나 처음으로 실감 난 순간.

 

영수증 인증. 흑돼지 근고기 1200g+ 추가 400g+ 돼지양념갈비 300g+ 공깃밥 2+ 된찌 1+ 음료수 1= 총 15만8,000원이다. 성인 넷이 1.9kg을 먹었다. 3개월간 성공적으로 진행되던 나의 다이어트는 이날 이후로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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