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에 올리는 첫번째 글 주제가 히말라야 트레킹이 됐네요!
저는 2018년 12월 1일~12월 21일까지 3주 동안 네팔과 부탄을 여행했습니다. 동행 두 분과 함께 했고요.ㅠ여행 코스엔 히말라야 ABC 트레킹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이번 첫 글에는 제가 히말라야 트레킹 이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과 제 대답을 올려볼게요.
산을 좋아해서 히말라야 트레킹을 가게 됐나요?
히말라야에 다녀왔다고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그래뵈진 않는데) 산을 참 좋아하시나봐요'입니다. 뭐 싫어하진 않는데 등산 자체보단 등산 후 마시는 막걸리에 더 관심 많습니다. 그런 제가 저 멀리 네팔 히말라야까지 다녀온 건 솔직히 '도장깨기' 때문이었어요.
며칠 코스로 다녀왔나요?
빨리빨리의 정신을 살려 5박 6일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3일 오르고 2일 내려왔어요. 고산병 증세도 거의 없었고, 그리 맛있지 않은 롯지 음식까지 맛있게 먹었답니다. 고산병이나 롯지 등 히말라야 정보는 다른 글에 정리할게요.
체력이 엄청 좋은가본데요.
그랬으면 좋으련만, 아니에요. 최근에 인바디 했는데 내장지방 수치가 높게 나와서 강제 다이어트 돌입했거든요. 히말라야 갈 때보다 5kg 이상 빠진 몸인데도 그렇습니다. 동행 두 분은 보기에도 늘씬하시고 평소 체력관리를 하시는 분들이었어요.
트레킹을 두어 달 앞두고 전지훈련으로 지리산 2박 3일 종주를 함께 했었는데, 두 분에 비하면 제 체력이 너무 떨어졌어요. 이거 히말라야 가서 낙오되는 거 아니야? 살짝 걱정될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히말라야에선 오히려 천천히 오르는 게 고산병을 예방하면서 건강하게 오르는 방법이었습니다.
체력 걱정은 크게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체력보단 어딜 가나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 분들에게 수월한 곳이 바로 히말라야입니다.
또 가고 싶나요?
도장깨기 한번 했으니 다신 안 가고 싶을 줄 알았어요. 근데 요즘 들어 문득문득 히말라야 생각이 납니다. 저라고 알았겠어요, 제가 히말라야를 그리워하게 될 줄 말이죠. 환장합니다.
히말라야에 다녀온 뒤 후회되는 건 없었나요?
사실 마지막 코스가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였는데 전 그 아래 MBC(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에서 그만둬야했어요. ABC에서 일출을 보는 원대한 계획을 품고 올랐다가, 오른지 30분 만에 설사병이 나버렸거든요.
...네... 그래서 혼자 중도포기하고 원래 롯지로 내려와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이건 뭐 어쩔 수 없었으니까 후회되진 않고요. 후회라기보다 아까운 건, 트레킹 내내 영상을 좀 찍어둘 걸 하는 점이었어요.
카메라도 가져갈까 말까 망설이다 무게 때문에 포기했었는데 이것도 아깝습니다. 눈에만 담기 아까운 광경들이 너무나 많고요, 오를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과 혼잣말들을 기록 못한 게 정말 아쉬워요. 다녀와서 엮으면 재미있는 영상이 나올텐데 말이죠. 그게 후회돼서 다시 히말라야 찾고플 정도입니다.
허허, 글이 참 신기해요. 히말라야를 눈에 담고 돌아온 지 벌써 7개월이 흘렀는데, 글 쓰려고 사진 보고 자료 찾다보니 마치 그곳에서 쓰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다음 히말라야 글도 기대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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