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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쇼핑몰 후기, 장단점, 추천상품 정리

 

나는 주기적으로 집을 뒤엎는다. 안 먹고 안 쓰는 물건들을 추려서 버리고, 중고로 팔아 없앤다. 옷장에 손이 안 가는 옷이 많다고 느낄 때나 정리하면서 자꾸 뒤로 밀어넣는 물건이 많아질 때 뒤엎을 때가 왔음을 느낀다. 뒤엎은 물건들 중 버릴 것과 중고로 팔 물건을 구분하고, 팔 물건은 주로 중고나라에 올린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연락을 받고 입금을 받고 나면 우체국에 택배를 접수한다. 내게 우체국은 이렇게 중고거래 할 때나 이용하던 곳이다. 우체국쇼핑몰이 있다는 건 최근에야 알았다. 아니 우체국쇼핑몰이 있다는 건 '알긴 알았'는데, 실제 이용해볼 생각을 한 게 최근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우체국쇼핑몰(https://mall.epost.go.kr)은 산지직송 서비스로 운영된다. (모바일: https://m.mall.epost.go.kr) 생산자가 바로 보내주는 제품이다보니 가격이 합리적이고 품질이 신선하다. 이곳의 킥은 놀라운 특가 '쇼핑 25시'다. 날마다 특가로 판매하는 물건이 달라지는데, 주로 먹어없앨 수 있는 식품 위주로 특가 제품이 구성된다. 저 할인율이 보이시는지. 28~38%란다. 안 볼 수가 없게 만든다. 지금까지 내가 직접 먹어본 식품 중에 괜찮았던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우리밀 파운드 케익

버터와 설탕이 1파운드씩 들어간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는 파운드케익. 파운드케익 먹고 싶을 때면 파리바게트에서 사서 먹었었는데, 빠바보다 저렴하고 (쿠폰적용하면 1개에 7,000원/ 빠바는 1개에 13,000원) 맛도 좋다. 아몬드파운드로 먹어봤고 여러 번 더 주문하려 했지만 다이어트 땜에 참는 중이다. 참고로 성인 둘이서 자제해가면서 이틀에 다 먹어치운다. 자제하지 않으면 하루컷임. 

 

2. 정읍한우협동조합 소고기 국거리 

아무래도 국거리 소고기는 확실히 한우로만 해 먹게 된다. 가격 압박이 있지만 그래도 호주산으로 끓일 때랑 맛이 다르니.. 정읍한우협동조합의 국거리는 보섭살, 설깃살인데 솔직히 처음 먹어보는 부위라 어떨까 걱정됐지만 이제 1kg로 주문해 냉동해놓고 먹으려 한다. 200g에 6,300원이니 1kg 주문해도 배송비 포함해서 2.7만원대다. 한우 1++ 200g이 1.3만원대인걸 생각하면 정말 싼 거 아닌가? 맛도 좋고 가격도 좋아 추천!



3. 국내산 바지락 1kg(세척)

조개류는 해감이 엿같아서 먹고 싶어도 안 사게 된다. 근데 여기 (더 크랩이 상호명인가? 암튼) 바지락은 해감이 된 상태로 배송된다. 실제 받아보니 깨끗했고, 그냥 겉만 박박 문질러 닦아 삶아 먹었다. 원래 봉골레 파스타 해먹으려 샀다가 바지락탕을 끓였는데 오, 맛도 좋다. 해감할 필요 없고 깨끗하고 신선한 상태로 배송받아 만족. 당분간 자주 사먹을 듯하다. 아, 바지락 생물 상태로 온다.. 끓는 물에 넣을 때 좀.. 많이 슬프고 미안하고.. 좀 그렇긴 하다..

 

4. 바보아빠 수제 플레인 요거트 

바보아빠 요거트랑 야베스 요거트랑 두 개가 우체국쇼핑몰에서 아마도 탑2에 드는 요거트 아닌가 싶은데, 후기에 꾸덕하다는 말들이 많아 사게 된 제품이다. 사실 의문은 들었다. 정말 꾸덕하다면 저런 병에 담겨오지 않을텐데..? 싶었단 말이지. 내 꾸덕함의 기준은 스푼으로 떠도 흐르지 않는 파예(Fage) 요거트인데. 아니나 다를까 일반 마시는 요거트 정도의 꾸덕함을 자랑(?)한다. 근데 먹다보니 먹기 편리해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도 맛있다. 너무 달지 않고 진짜 딱이다. 가격은 내가 살 땐 25시 할인상품으로 사서 더 저렴했던 듯하다. 9,900원 정도였나? 파예 요거트가 170g에 4,900원 정도에 파는 거 보면 500ml 두 병에 13,900원은 반값 이하다. 재구매 의사 있다. 아, 다음엔 야베스 요거트 먹어보고 비교해야지. 

 

5. 팜스락 여수돌산갓 물김치 

내가 샀을 땐 더 저렴했던 것 같은 상품. 자극적이지 않고 시원한 물김치다. 재구매의사 당연히 있음. 아이들도 먹기 좋을 정도로 맵지 않고 순하다. 찐고구마와 함께 먹으면 무한 흡입 가능하다.

 

6. 완주 봉숙이식품 돼지특수부위

한라담인가, 제주고기를 파는 음식점에서 특수부위를 먹어본 기억이 있다. 보통 고깃집이 그렇듯 150g에 12,000원? 뭐 이렇게 먹었던 거 같은데 확실히 집에서 먹는 게 싸긴 싸다. 왕뽈살과 콧등살 두 개를 샀고 콧등살은 엄마를 드린 바람에 맛을 보지 못했다. 왕뽈살은 꼬독하고 씹히는 식감이 상당하다. 삼겹살과 목살의 무한루트에 질렸다면 한 번 도전해볼만한 부위. 아, 그러고보니 한라담에서 먹었던 건 등심덧살 같다. 아, 오늘 돼지고기 먹고 싶넴... 

 

우체국쇼핑몰은 타 쇼핑몰, 예를 들면 마켓컬리나 ssg처럼 물건을 합배송해주는 시스템이 아니다. 생산자가 판매물품을 올리고 중계만 해주는 플랫폼이다. 그러다보니 5가지의 물품을 구입하면 택배가 5개 온다. ㅋㅋㅋ 이게 좀 환장스럽다. 특히 먹거리 위주로 사다보니 택배가 전부 스티로폼에 담겨 오는데 우체국쇼핑을 한 주는 재활용할 때마다 내 스티로폼으로 탑을 쌓을 수 있을 정도다. 뭐 그래도 택배받는 즐거움을 다섯 번 느낄 수 있으니 좋다고 해야 하나. 

 

 

생산자 직배송으로 신선함 보장,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 단, 택배 압박이 좀 있고, '쇼핑 25시' 특가 할인 때문에 맨날 들어가서 보게 되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꽃배달부터 특산품,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물품이 구비되어 있다. 아참, 우체국쇼핑몰 앱을 사용하면 더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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