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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테이크 신의 결정체 

넷플릭스 영화: 익스트랙션(Extraction)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토르' 크리스 햄스워스에게 또 다른 인생 캐릭터가 생겼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익스트랙션'의 타일러 레이크다. 이제 햄식이는 토르, 그리고 타일러로 불리지 않을까 싶다. 외롭고 상처 많고 남성호르몬 뿜뿜하는 타일러 레이크. 넷플릭스 공개 후 뛰어난 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익스트랙션을 조금만 소개하도록 하겠다. 

 

타일러와 오비, 영화 익스트랙션의 두 주인공

 

익스트랙션 줄거리: 인도가 배경인 영화 익스트랙션. 개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인도의 마약왕이 교도소에 수감되고 그의 심복이 조직을 이끈다. 마약왕의 아들(오비)은 아비와 다르게 살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지 뭔진 모르겠지만, 매우 참하고 똑똑하게 생긴 14살의 남자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약왕의 아들이 라이벌 조직에 의해 납치당한다. 이 소식을 듣고 열 받은 마약왕. 자신을 찾아온 심복에게 돈 주고 협상하는 건 체면 때문에 안 된다며, 한마디로 쪽팔리다며 구출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심복은 용병을 고용하고, 용병 업체(?)는 호주 외지에 틀어박혀 사는 타일러를 찾는다. 구출 업무를 맡은 타일러. 팀과 함께 다카(방글라데시, 오비를 납치한 조직이 있는 곳)로 침투하여 최전방 업무를 맡는데, 오비를 찾아 탈출하는 도중에 일이 꼬이고 만다. 영화 초반 30분까지의 이야기가 이렇고, 나머지는 탈출 과정을 담았다. 그동안 타일러와 오비는 유대감을 형성한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 클라이맥스에서 타일러는 오비를 구하려다 목에 총상을 당하고 다리 밑 강에 추락한다.

 



 

영화 속 마약왕 아들, 오비의 집

 

익스트랙션 결말: 마지막 장면은 타일러의 죽음(추정 같지만) 이후 8개월 후의 모습이다. 오비는 살아서 학교 수영장에서 수영을 한다. 오랜 잠수 후 물 위로 올라와 숨을 들이쉬는 오비의 뒤로 마치 타일러인듯한 실루엣의 남자가 서 있다. 정말 타일러가 살아 돌아온 건지, 아니면 그저 비슷한 남자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마치 인셉션의 마지막 장면에서 팽이가 쓰러졌느냐 아니냐를 두고 말이 많았던 것처럼, 관객들이 믿고 싶은 대로 믿으라는 감독의 의도다. 원래 각본에선 타일러가 죽는다고 하니(루쏘 형제 왜 이래요!), 감독이 살렸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내 기준) 익스트랙션 감상 포인트: 스토리 자체만 봤을 땐 솔직히 진부하다. 잘생기고 고독하고 사연 많은 킬러가 아이를 구하는 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거잖아. 영화 내내 원빈의 '아저씨'가 떠올랐다. 만약 언젠가 익스트랙션을 다시 보게 된다면, 스토리 때문은 아닐 것이다. 아마 크리스 햄스워스의 얼굴이나 추격신 때문에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영화 시작 후 35분쯤 지났을 때부터 추격신이 시작되는데, 눈을 뗄 수 없다. 마치 슈팅 게임 화면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현장에 있는 듯 생생하기도 하다. 약 11분 동안 미친 롱테이크 신이 펼쳐진다. 이 롱테이크 신이 익스트랙션의 백미다. 이 신을 보기 위해 영화 러닝타임 116분을 견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추격자의 시선에서 추격 당하는 자의 시선으로, 공중에서 다시 지상으로 물 흐르듯 화면이 흐른다. 뭐라 표현 못하겠다. 익스트랙션(Extraction) 뜻처럼, 아이를 '추출'하려 한 스토리지만, 여기선 롱테이크 신만 '추출'해도 될 법하다. 뻔한 각본을 참신한 화면이 살렸다고 본다. 

 

 

영화 익스트랙션 감독, 샘 하그레이브

그 외: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감독을 맡았던 루쏘 형제의 각본이다. 토르 캐릭터를 붕괴시켰던, 감독 본인 아이를 출연시키려고 뜬금포 신을 넣고 정작 중요한 신은 뺀 그 엔드게임 말이다. 그때 크리스 햄스워스에게 빚을 진 루쏘 형제가 익스트랙션을 통해 그에게 빚을 갚은 느낌이라 해야겠다. 아니, 가만 보면 이건 극본의 힘이라기보단 감독의 힘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감독은 샘 하그레이브, 스턴트 코디네이터이자 루쏘 형제와의 협업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럼 루쏘 형제가 각본 겸 디렉팅도 했다고 봐야 하나? 뭐 어쨌든. 감독 정말 잘생겼다. 완전 배우네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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