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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은 한자로 點心, 이름 그대로 점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중국이 원래 아침, 저녁만 먹는 문화라 그 사이 '마음에 점을 찍듯 가볍게 먹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차와 함께 먹는다고 '얌차(飮茶, Yum cha)'라 부르기도 한다고 해요. 미슐랭에 등재된 딤섬집부터 생전에 장국영이 자주 찾은 고급 딤섬집까지. 제가 다녀온 딤섬집 후기와 위치를 소개해 드릴게요. 


딤섬 주문부터 계산까지, "음꺼이, 마이딴!"

 

홍콩에선 반드시 직원의 안내를 받아 착석하셔야 해요. 빈자리가 보인다고 아무데나 앉으면 안 됩니다. 이건 홍콩 모든 곳이 다 그래요. 딤섬집 테이블엔 보통 주문서와 펜이 함께 놓여 있어요. 이 종이에 주문할 딤섬 개수를 적어 직원에게 주면 주문이 완료돼요.

 

홍콩 딤섬 주문 방법

 

보통 자스민티나 보이차와 함께 마시는데요. 차를 따로 주문하는 곳도 있고 인당 3달러 정도씩 받고 알아서 잔이 빌 때마다 채워주는 곳도 있습니다. 딤섬을 많이 먹으면 느끼해서 따뜻한 차와 함께 해야 입안에 도는 기름기를 잡을 수 있어요. 마음에 점을 찍듯 가볍게 먹는다.. 있을 수 없는 말이죠. 😂식사 후엔 직원에게 계산서를 요청하신 후 계산하러 가시면 됩니다. 이때, "음꺼이, 마이딴!"이라고 말씀하세요. "저기요, 계산서 좀 주세요."라는 홍콩말입니다. 어떻게 봐도 여행객 같은데 이 여행객 입에서 홍콩말이 나오면 다들 씩 미소를 지으시더라구요. 

 


1. 팀호완(Tim Ho Wan) 

 

팀호완 매장입구

 

미슐랭 1스타 맛집 팀호완은 가격 저렴하고 맛 좋은 인기 딤섬집이에요. 홍콩 내 지점이 여러 개이며, 전 포트리스 힐과 노스포인트 사이에 있는 지점과 홍콩역 지점 두 군데에 가봤습니다. 노스포인트는 현지인이 많구요, 홍콩역 지점은 공항철도 접근성이 좋아서 그런지 여행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찾는 곳이에요. 오후 4시에 찾아 대기 없이 바로 착석했습니다.

 

(왼쪽부터) 춘권, 하가우, 슈마이

 

팀호완에선 춘권(Spring roll)과 새우가 든 하가우(Shrimp dumpling), 돼지고기와 새우가 함께 들어간 슈마이(Shumai) 이렇게 세 가지 메뉴를 주문했어요. 이중 하가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딤섬이에요. 얇은 피 안에 탱탱한 새우가 가득 들어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식감이 좋거든요. 사실 지금 소개해드리는 다섯 군데 말고도 모든 딤섬집의 하가우가 맛있었습니다. 딤섬이 처음이시라면 무조건 하가우로 시작해보세요! 

 

팀호완 가격, 딤섬 세 개에 차값까지 104홍콩달러(2인)

 

차값 인당 3홍콩달러씩 포함해서 총 104달러가 나왔습니다. 홍콩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죠?

 

공항철도에서 내려 팀호완 가는 방법

 

만약 공항철도 타고 홍콩역 내리시자마자 팀호완에 가시려면, 공항철도 개찰구를 나와 정면에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L1층으로 올라오세요. 이때 가장 왼편 엘리베이터는 MTR 타는 곳으로 바로 가는 거니까 이거 빼고 나머지 오른쪽 세 개 엘리베이터를 타시면 됩니다. L1층 도착해서 문 열리자마자 팀호완이 보이실 거예요. 

 

팀호완(Tim Ho Wan)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 주소: Shop 12A, Hong Kong Station/ 그 외: 포장줄 따로 있음, 현금만 계산 가능

 


 2. 딩딤 1968

 

 

딩딤 1968은 우리나라 가로수길에도 매장이 있어요. 하지만 현지에 직접 가서 먹는 그 맛이 또 분명 다르잖아요. 이번 3월에 가기 전에 찾았던 게 2년 전이었는데, 그 사이 매장이전을 했더라구요. 란콰이펑 근처입니다. 동영상의 제가 "딤섬집이 있을 거 같지 않은 분위기의 동네에 있어."라고 하더군요.

 

 

딩딤 1968의 '1968'은 주방장이 요리를 시작한 해를 의미한다고 해요. 팀호완의 딤섬 마스터였던 분이 독립해서 차린 가게로 팀호완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고, 새로 이전한 매장이 찻길 앞이라 약간은 어수선하지만 제겐 이것도 홍콩 밤거리의 매력이에요.

 

여러 곳에서 먹은 춘권과 슈마이
딩딤 1968에서 처음 접한 오징어튀김과 야채&새우 딤섬

 

딩딤 1968은 두 번 갔어요. 처음에 갔을 땐 춘권, 슈마이를 시키고 새롭게 오징어튀김과 야채&새우 딤섬을 시켰거든요. 오징어튀김 한 입 베어 물자마자 맥주 시켰습니다. 짭쪼름하니 맥주 안주로 딱이고요, 아래 오른쪽 사진의 하가우 비슷하게 생긴 저 딤섬! 야채&새우 딤섬인데 저게 정말 맛있었어요(번호 105번). 하가우처럼 새우살이 톡톡 터지는 데다 야채와의 조합이 기가막혔거든요. 

 

딩딤 1968 메뉴

 

얼마나 맛있었는지 두 번째 가선 저 야채&새우 딤섬만 두 개 시켰습니다. 사진에 함께 보이는 것중 맨아래 오른쪽에 보이는 찹쌀도넛 같은 저건 함수이꿕이라 부르는데요. 정말 찹쌀도넛처럼 쫄깃한데 안에 짭짤한 고기가 들어 있어요. 단짠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맛입니다. 그 위에 보이는 건 록빠꼬우(Turnip Cake)인데, 자꾸 '튤립 케익'이라 읽어요. 이건 무를 갈아서 밀가루와 함께 굳힌 거예요. 여기에 파와 고추를 함께 버무려 역시나 맥주를 부르는 맛이지만 이땐 점심이었던 관계로 참았습니다. 딩딤 1968은 메뉴판에 한글이 함께 있어 주문하기 편합니다. 란콰이펑에서 놀 예정인데 배가 출출하다 하시면 한번 찾아가 보세요!

 

딩딤 1968 (Ding Dim 1968)/ 영업시간: 월~목, 일 오전 11시~오후 9시15분/ 금, 토 오전 11시~오후 10시15분/ 주소:  59號 Wyndham St, Central

 


다음 홍콩 딤섬 맛집 2탄에는 생전에 장국영이 자주 찾았다는 예만방과 가성비 넘치는 딤섬스퀘어, 딤딤섬 정보를 공유할게요. 즐겁고 안전한 홍콩여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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