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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면적과 높은 인구밀도로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높기로 유명한 홍콩. 홍콩을 여행하다 보면 높은 지대에 아찔할 정도로 높게 솟은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좁은 면적 때문에 건물을 지을 때 최대한 높게 짓기 때문인데요. 와, 그래도 저건 너무 심한 거 아냐? 싶은 곳도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값, 홍콩

 

우뚝 솟은 홍콩 아파트

 

집값 높은 홍콩. 그중에서도 홍콩섬 남부 리펄스 베이 집값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상대적으로 여름은 선선하고 겨울은 따뜻해서 세계적인 부호들의 별장이 많고, 특히 중국 부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아무래도 언어와 문화장벽이 낮아서 그런 듯한데, 중국인들이 몰리면서 아마도 가격이 더 치솟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왜 그런 말 있잖아요. 중국인들이 세계 부동산 가격을 다 올린다고. 호주로 이민 간 사촌오빠도 그 이야길 하더라구요. 최근에 중국인들이 와서 집값 다 올려놨다고요.

 

홍콩 리펄스베이

 

비싸다는 말만 들었지 도대체 얼마나 비싼가 궁금해져서 홍콩 부동산 사이트를 구경해봤습니다. 홍콩 여행 갈 때마다 부동산에 붙은 매물들을 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아 너무 비싸서 ㅋㅋ 계산을 잘못했나?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근데 사이트에서 본 가격을 보니 제가 계산을 잘못한 게 아니었나 봐요. 제가 본(정말 보기만 한) 매물 몇 개 보여드릴게요. 

 

사진: 소더비 부동산 

 

전면에 리펄스 베이 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고급저택입니다. 대략 140평 정도 되는데요. 욕실 5개에 방 6개입니다. 얼마 정도 할 거 같으세요? 네,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576억입니다. ㅎㅎ;; 하하하 평당 4억이 넘습니다. 하하하. 방 4개에 200억짜리 매물도 있더라구요. 제가 부동산에 붙은 매물 전단지를 볼 때마다 '0'이 하나 더 붙었나 갸우뚱하던 게 그럴만 하죠? 가격 정말 넘사벽입니다.

 

홍콩 센트럴 지역 고급맨션 내부 풍경, 사진 소더비 부동산 

 

물론 센트럴 지역 집값도 집값 높기론 둘째가라면 서럽습니다. 피크트램을 타고 산을 오르다 보면 드문드문 보이는 고급 저택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윗사진에 나온 매물이 미드레벨에 있는 욕실 3개, 침실 6개짜리 110평 정도 되는 고급 저택인데요, 가격이 452억 원이래요. 뭐 너무 후덜덜한 가격이죠? 보다보니 가격은 안 보게 되고 사이트에서 올려준 사진으로 경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

 

여행 갈 때마다 묵는 호텔뷰. 왼편 살구색 건물이 아파트인데, 가격을 알고나니 또 다르게 보입니다

 

고급 저택만 비싼가? 아닙니다. 미드레벨에 오르면 보이는 고층 아파트들도 엄청 비쌉니다. 미드레벨 아파트들이 전용면적 기준으로 평당 1억 원 전후라고 해요. 우리나라 32평형(실평수 25평) 아파트 정도 크기가 미드레벨에선 대략 25억 원 정도 하는 셈입니다. 당연히 월세도 비싸요. 실평수 15평짜리 월세가 300만 원입니다. 홍콩이 너무 좋아서 한달살기 해볼까 싶었는데, 네....😂홍콩 한달살기 할거면 집에만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아깝잖아요. 

 

집값이 비싸다곤 들었지만 확인하고 나니 홍콩인들 참 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민들은 집 사는 건 아예 생각조차 못할 금액이잖아요. 그러니 홍콩인들이 중국 본토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집값은 다 올려놓고, 홍콩 들어와서 일자리도 차지하고 말이죠. 운좋게 취업을 해도 월급 받아 월세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는 실정이니 웬만한 고소득 아니고서야 독립도 못할 거예요. 아님 쉐어하우스처럼 공동으로 생활하며 월세를 나누어 내야 그나마 생활이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최근 내정간섭 때문에 시위까지 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걱정입니다. 


구멍 뚫린 건물의 비밀

 

 

다른 이야기를 해볼게요. 홍콩 여행을 하다보면 마치 구멍을 뚫어놓은 듯 중앙을 비워둔 건물이 종종 보이실 거예요. 

 

더 리펄스 베이

 

리펄스 베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이 건물 이름은 '더 리펄스 베이'예요. 과거 고급 호텔이었던 이곳은 홍콩 스타들이 많기 살기로 유명하고, 그만큼 경비가 엄청 삼엄합니다. 이 건물은 중앙이 뚫려 있어 유명해졌는데요. 건물 뒷산에 있는 용이 바다로 수월하게 갈수 있도록 뚫어놓은 거라 합니다. 용이 가는 길을 막으면 불운하고, 길을 뚫으면 용이 재물운을 가져다 준다는 미신이 반영된 겁니다. '더 리펄스 베이' 말고도 홍콩 곳곳에서 건물 중앙을 비워둔 건물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더 리펄스 베이 윗사진에 있는 아파트도 2층 높이만큼 가운데가 뚫려 있어요) 이 '용문' 말고도 풍수를 고려한 건물들이 많은데, 하나하나 내용을 알고 보면 홍콩이 더욱 재미있게 다가와요. 


리펄스 베이의 고운 백사장을 밟아보겠노라 갔다가 작렬하는 태양에 실패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로는 해변 근처는 아예 시도조차 안 했었어요. 다음에 가면 해변도 걷고, 가능하면 해수욕도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덥지 않을 때 가야 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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