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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인 홍콩입니다. 홍콩은 생각만 해도 가슴에서 뭔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느낌이 나는 곳이에요. 처음으로 해외를 나갔던 게 2010년에 찾은 홍콩이었는데요, 처음이라 더 인상깊게 남은 것 같기도 해요. 첫사랑 같은 느낌으로요. 어쨌거나! 제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 홍콩에서 지내며 경험한 것들을 공유할까 합니다.

 

Hong Kong


홍콩은 덥습니다

 

우리나라 더위도 제주도를 넘어 경남에서 바나나 재배에 성공할 만큼 나날이 업그레이드 중이지만, 저는 홍콩 더위에 비할 바는 아니라 생각해요. ㅎㅎ  요즘 장마철이라 금붕어 산책을 시켜도 되겠다 싶을 만큼 습하잖아요? 홍콩은 더 습해요(!!). 물론 우리나라 날씨가 유독 미칠 때도 있지만, 습도는 홍콩 완승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9번의 홍콩여행 중 6번을 여름에 갔다는 거 아니겠어요. 홍콩처럼 바다가 가까운 도시들의 미친 더위를 경험하고 경험치가 쌓여 그런지 이젠 적응된 느낌이에요.  처음이시라면, 그것도 여름에 방문하신다면 각오하고 가셔야 할 날씨임은 분명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상점마다 문 열어놓고 에어컨을 정말 빵빵하게 틀어놓고 있어서 스쳐지나기만 해도 시원하다는 거. 

 

코즈웨이베이 타임스퀘어 부근

 

그럼 언제가 여행하기 좋냐구요?

 

제 경험상 10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는 날이 좋았어요. 비교적 습도가 낮은 시기라 쾌적해요. 다만 10~11월은 태풍이라는 변수가 있습니다. 태풍 세기에 따라 1,3,8,9,10 다섯 단계로 나뉘는데 8호만 돼도 상점들이 문을 닫고 항공기가 결항됩니다. 전 마카오에서 8호 경보를 만난 적이 있어요. 아무것도 못합니다 ㅋㅋ.

반면, 1~2월 바람이 많이 부는 때는 우리나라 늦가을처럼 쌀쌀하기까지 합니다. 비라도 오면 체감기온은 더 떨어져서 추워요. 겨울에 홍콩 방문하시려면 그 시기에 찾은 분들 후기도 보시고, 또 홍콩 날씨도 미리 확인하고 옷을 준비해 가시는 게 좋아요. 가장 최근엔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10박으로 다녀왔는데요. 따뜻한 봄날씨에 쾌적하게 홍콩을 즐기고 올 수 있었습니다. 

 

맨투맨 하나만 입거나 실크블라우스 하나만 입어도 좋은 날씨였어요

 

홍콩 항공권 가격은

 

지금껏 10만 원 초반대에서 40만 원 초반까지 티켓팅 해봤어요. 10만 원 초반대 티켓팅은 딱 한번(태풍시즌) 해봤거든요. 20만 원대 중반만 돼도 오! 가격 좋다 생각하심 될 것 같아요. 비행시간은 3시반 30분 전후입니다.

 

홍콩 첵랍콕 공항 

 

홍콩 호텔

 

세계 최대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도시인 만큼 집값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비싸요. 이건 호텔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대체로 방이 넓지 않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요. 방콕, 다낭에서 5성급 리조트에 묵을 수 있는 돈으로 홍콩에선 그냥저냥 괜찮네 싶은 수준의 호텔에 묵을 수 있어요. 특히 11월 홍콩에선 박람회가 많이 열립니다. 세계 각국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찾는 만큼 호텔비가 올라요. 그러니 이 시기엔 항공권이 저렴하다고 무턱대고 예약하기보단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가격 검색을 먼저 해보고 확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언젠가부터 갈때마다 찾는 호텔 뷰


 

지난 홍콩여행 때 분위기 좋고 맛 좋은 피자집을 발견했습니다. 절 친절하게 챙겨주던, BTS팬이라며 자신을 소개하던 직원이 계셨는데요. 짧은 대화 중 홍콩이 아홉번째라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홍콩이 왜 좋으냐'고 저에게 물어왔습니다. '잘 모르겠다. 혼재된 느낌이 좋은 거 같기도 하고 나도 나 자신에게 설명을 못해'라고 대답했는데 정말 그래요.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꼽아 얘기하기 힘들어요. 그만큼 앞으로 쓸 홍콩 글엔 '얘 홍콩 진짜 좋아하나보다'는 느낌이 좀 묻어나겠죠?

현재 습도 87%, (미친 거 같지만) 홍콩의 끈적한 여름날이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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